ARTIST

김지은

Ji Eun Kim

김지은 작가는 산책과 독서를 통해 마주친 다양한 심상과 텍스트를 수집하며, 이를 조용히 관찰하고 객관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모인 재료들은 한지, 모시, 마, 실크와 같은 전통 섬유에 배접되고, 먹과 분채로 색을 입히며 새로운 화면 속에 놓인다. 수집된 이미지와 텍스트는 하나의 장면처럼, 혹은 조용한 대화처럼 작품 속에 배치되어 서로의 의미를 확장한다.


작가의 작업은 전통 한국화의 재료와 기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자수, 드로잉, 콜라주 등 다양한 현대적 표현 방식을 자연스럽게 결합한다. 특히 화면을 가로지르는 바늘과 실은 삶의 순간들을 연결하는 은유로 작동하며, 우리를 잇는 단어와 문장이 서로를 찌르고 연결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그녀가 주목하는 자연은 일상의 불완전함과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는 감각을 깨우고, 시선을 낮춰 바라본 발끝에 숨어 있는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한다. 매일 같은 산책길에서도 새로움과 경이로움은 여전히 피어오르며, 지금 여기를 충만하게 채운다. 이 조용한 깨달음은 화면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서사로 확장된다.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여러 국제 아트페어에 초대되었다. 또한 부산과학기술대학교 공간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과 창작을 병행하였고, 현재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감각과 사유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다. 바느질과 붓질, 색과 질감이 얽혀 있는 화면은 관람자로 하여금 사유의 여백과 감정의 결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이는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가는 풍경 속에 숨어 있는 ‘지금 이 순간’의 가치를 다시금 바라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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