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황경현

2025.12.19 - 2026.01.14

황경현 작가는 도시를 떠도는 군중을 종이 위에 콩테로 포착한 대표 연작 〈Stroller(역마)〉를 비롯해, 계획도시의 조감도, 비행 중 날개 끝의 풍경, 일상의 다양한 장면들을 드로잉으로 기록해 왔다. 그의 화면 속 대상들은 정지된 이미지라기보다 흔적처럼 흐르며, 그 안에 유동성과 불안정성을 담는다.


특히 황경현은 ‘흑백 드로잉’을 통해 재료의 성질에 주목한다. 종이 위에 놓인 건재료는 고정되지 않은 채 부유하고, 외부 환경에 따라 흔적은 변형되거나 훼손된다. 이는 작품을 절대적이고 보존되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지 않고, 변화와 시간성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2017년 《Squaremeter : 평》에서는 관람자가 작품 위를 직접 밟고 내려다보는 방식을 제안했으며, 2019년 개인전 《애니메이터》에서 선보인 〈Cityscape〉 연작의 중첩되고 모호한 군체는 이러한 관점을 확장한 결과물이다.


작가의 화면과 형식은 언제나 주어진 삶의 조건을 넘어서는 과정 속에서 진화해 왔다. 2015년에는 약 6평 남짓한 생활 공간의 벽면을 가득 채우기 위해 롤지를 활용한 족자 형식의 드로잉을 구상했는데, 이는 유랑자이자 관찰자로서, 동시에 부유하는 존재로서의 자아가 풍경과 사물에 투영한 열망이자 불완전한 현실을 새로운 감각으로 전환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SELECTED WORKS